"개혁파 대선 후보 살려달라" 이란 대통령, 최고지도자에 호소
"선거의 핵심은 경쟁…경쟁 없는 선거는 생명력 없어"
주요 중도·개혁파 인물 대선 후보서 제외된 것에 우려 나타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내달 예정된 이란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주요 중도·개혁파 인물이 실격한 것과 관련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6일(현지시간)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헌법수호위원회의 대선 후보 선정과 관련해 "선거의 핵심은 경쟁이며 경쟁이 없는 선거는 시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나의 생각을 담은 편지를 최고 지도자에게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온건 개혁파인 로하니 대통령은 역대 대선에서 최고 지도자가 후보 선정 과정에 개입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그의 명령으로 몇몇은 다시 후보 자격을 되찾기도 했었다고 강조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신청한 552명을 심사해 최종 후보 7명을 선정해 전날 발표했다.
강경보수파 정치인이 최종 후보 7명 중 다수를 차지했고,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중도·개혁 성향 인물들은 제외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개혁 성향의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 알리 라리자니 최고 지도자 고문(중도 성향)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방 언론들은 중도·개혁 성향으로 이란 내 입지가 있는 자한기리 부통령과 라리자니 고문이 최종 후보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다양성을 축소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