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산율 0.88명으로 추락…인구 17개월째 자연감소

입력 2021-05-26 12:00
수정 2021-05-26 15:38
1분기 출산율 0.88명으로 추락…인구 17개월째 자연감소

출생아·출산율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저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올해 1∼3월(1분기) 출생아 수가 1분기 기준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합계출산율이 0.88명으로 추락했다.

인구는 17개월째 자연감소를 이어갔다.

◇ 1분기 출생아 7만명으로 역대 최소…출산율도 역대 최저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7만519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천133명(-4.3%)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1분기 기준 최소 기록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3명 감소하면서 역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로써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2019년 2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1명을 밑돌았다.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이 1년 새 2.7명 감소했으며, 30∼34세(-2.5명)와 24세 이하(-0.7명)에서도 출산율이 떨어졌다.

다만 35∼39세(0.1명)와 40세 이상(0.2명) 여성의 출산율은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 기준 출생아 수 자체는 역대 최저였으나 30대 후반과 40대 여성 출산율이 증가하면서 출생아 수 감소 폭은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 인구 17개월째 자연 감소…올해 7천명 줄어

3월 출생아는 2만4천54명으로 1년 전보다 152명(-0.6%)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1천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5명이었다.

반면 3월 사망자 수는 2만6천603명으로 1년 새 749명(2.9%) 증가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3월 인구 자연증가분은 -2천549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17개월째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자연감소를 이어갔다.

1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7천39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자연감소 폭은 작년 1분기(-6천46명)보다 더욱 확대됐다.



◇ 1분기 결혼 17.6% 줄어 역대 최저…20년 이상 황혼이혼은 16.9%↑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4만8천16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만264건(-17.6%) 줄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기준 혼인 건수(1만6천763건)도 1년 전보다 13.4% 감소해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연령별 혼인율은 남자의 경우 30대 초반에서,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1분기 이혼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848건(3.5%) 증가한 2만5천206건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 50대와 60대 이상 이혼율이 작년 동기 대비 늘었다.

혼인 기간별로는 동거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가 1만191건으로 1년 전보다 16.9% 급증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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