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올해 역대 최다 분양…외곽 지역서 대량 미분양도
대구안심파라곤프레스티지 712가구 모집에 328가구 미달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전국적으로 여전히 청약 열기가 뜨겁지만, 대구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쌓일 조짐을 보인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역대 최다인 2만6천958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
2017년 4천267가구 수준이었던 대구의 일반분양 물량은 2018년 1만5천640가구, 2019년 2만1천579가구, 지난해 2만3천773가구에 이어 4년 연속 급증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에서 대량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라인건설이 지난 3월 말 분양한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는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712가구 모집에 1·2순위 해당·기타지역을 합쳐 384명만 신청해 328가구가 미달했다.
대구 동구 외곽 지역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분양가도 3.3㎡당 1천400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몇 년간 대구에서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가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청약과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를 받는 것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광역시 중에서도 유독 대구가 분양이 쉬지 않고 이어지다 보니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여기에 작년 말부터 청약 시장에 규제가 시행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신중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도 입지·가격에 따라 대구도 전국적인 아파트 청약 열기에 편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대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5.88%로, 전국(4.62%)과 서울(2.00%)보다 높다. 주간 상승률도 0.2%대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작년 8월 1천624가구에서 꾸준히 줄어 올해 3월 말 기준 153가구로 최근 1년 중 가장 적다.
대구 달서구 송현2동에 들어서는 1천2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한양수자인 더 팰리시티'(송학주택 재건축)는 지난달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고, 당첨자 계약을 거쳐 100% 완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구에서도 예비 청약자들이 관심을 두고 기다린 단지에는 수요가 계속 몰리면서 입지·가격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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