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남방 이렇습니다"…인니서 한국통 양성사업 '시동'
국제교류재단, 차세대 10명·언론인 10명 대상 프로그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과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제대로 아는 지한파, 한국통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25일 국제교류재단(KF) 자카르타사무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문가 10명이 참여하는 '인니-한국 신남방정책 차세대 전문가 랩'과 현지 언론인 10명이 참여하는 '차세대 언론인 네트워크' 사업이 시작됐다.
배성원 KF 자카르타사무소장은 "한국과 신남방정책을 제대로 알리자는 것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인 젊은층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차세대 전문가 랩에는 세계은행 아태지역 컨설턴트 안젤로 아빌 위자야, 인도네시아 국립대 강사 아리스트요 리즈카 다르마완, 차세대 여성 정치인 제시카 나탈리아 위자야 등이 선발됐다.
이들은 전날 발대식 겸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어떻게 아세안을 도울 수 있나', '인공위성을 가진 한국이 위성을 활용해 불법 어업 선박을 감시·추적해줄 수 있느냐" 등 구체적 질문을 던지며 한국에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한국인이 아세안 국민에 대해 갖는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나"란 질문도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인도네시아인 여성과 화상채팅을 하면서 "우리가 더 우월하다." 등 무시하는 발언을 한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연사로 나선 임성남 주아세안 대사는 해당 질문에 "신남방정책으로 한국인 사이에 아세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임 대사는 "한-아세안 교역액이 2019년 1천530억 달러(172조원), 지난해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1천440억 달러에 달했다"며 "이는 한국과 아세안이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세안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준 것처럼 한국도 남중국해 문제와 같은 아세안 평화안정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고, 투명성·개방성·포용성 등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 제반 원칙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 세대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문화·사회·인적 교류를 통해 우정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세대 전문가 랩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인 10명은 한국의 신남방정책 성과 제고를 위한 정책제안서를 작성하고, 이를 현지 언론과 정부에 소개하는 포럼을 개최한 뒤 양국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교류재단은 인도네시아의 안타라통신, 콤파스, CNN인도네시아, 메트로TV, 자카르타포스트, 비스니스, 템포, 리퍼블리카, 리퓨탄6, 락얏 머데카 등 10개 언론사 기자 1명씩 선발해 6차례에 걸쳐 '한국'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들은 올 겨울까지 주기적으로 만나 한국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운 뒤 내년 1∼2월 한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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