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커플, 코로나로 하객 수 제한되자 하늘서 기내 결혼

입력 2021-05-25 11:35
인도 커플, 코로나로 하객 수 제한되자 하늘서 기내 결혼

친지 160명과 전세기 탑승…'노마스크' 관련 당국 조사

신규 확진 수는 19만5천명…41일만에 20만명 아래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확산 중인 인도에서 한 커플이 엄격한 방역 수칙을 피해 하늘에서 기내 결혼식을 올렸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5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현지의 한 커플이 23일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결혼식을 올렸다.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부터 남부 벵갈루루까지 이동한 이 비행기는 현지 항공사 스파이스제트 소속 보잉737기였으며 비행기에는 이들의 친지 160여명이 탑승했다.

인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도입되면서 결혼식 하객 수가 50명 이내로 제한되자 이 커플이 이런 '묘수'를 낸 것이다.



문제는 기내에서 방역 수칙이 완전히 무시됐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면 이들 커플은 물론 결혼식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기내의 좁은 복도에서 결혼식이 진행된 바람에 하객 간 사회적 거리두기도 형성되지 않았다. 하객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보석 등으로 치장한 커플 곁으로 몰려들어 꽃다발을 목에 걸어줬고 '셀카'도 찍어댔다.

이에 항공 당국은 관련 사안 조사에 착수하면서 스파이스제트에 커플과 하객에 대한 향후 탑승 제한 등 제재를 요구했다. 이 전세기에 탑승했던 승무원에게는 직무 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스파이스제트의 대변인은 여행사와 하객에게 서면과 구두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에 대해 공항, 기내 등에서 계속 브리핑했다며 "하지만 반복되는 요청에도 승객은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41만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로 이날 19만5천815명(이하 월드오미터 기준)을 기록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41일만에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694만7천496명을 기록했고, 신규 사망자 수는 3천49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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