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란·베트남 정상에 "협력 강화하자"
이란 대통령·베트남 주석과 통화서 '일대일로'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이란과 베트남 정상에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란은 핵 문제에 따른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고 있고 베트남은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어 중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2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국과 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측은 서로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서로 지지하며 전략적 상호 신뢰를 다지고 국제 정의를 지켰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중국과 이란의 수교 50주년이라면서 "중국은 이란과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며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각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의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란은 '하나의 중국' 정책과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무역,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이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통화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은 이웃 국가로 전통 우의는 양국의 큰 자산"이라면서 전략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양국 관계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를 베트남의 개발 계획과 접목함과 더불어 양국 간 무역 확대, 인프라 연결 가속 등도 희망했다.
푹 주석은 올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면서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상호 신뢰를 강화하며 각 분야에서 호혜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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