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무장반군 기습에 가톨릭 성당 포격…12명 사상
건물 파괴되고 주민들 동굴로 피신…국민통합정부 "국제사회 행동에 나서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미얀마군이 가톨릭 성당에 포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25일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정부군은 전날 새벽 카야주의 주도 로이꼬 인근 마을의 성당을 포격해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성당 건물이 파괴되고 인근 주민들이 포격을 피해 동굴로 피신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미얀마군은 소수민족 무장단체로부터 기습을 당하자 보복 차원에서 성당을 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은 로이꼬에서 인근 샨주의 마을로 지원병력을 보내던 중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시민방위군으로부터 매복공격을 받았다.
한 주민은 "카렌시민방위군의 기습으로 미얀마군의 증원병력은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미얀마군은 로이꼬 인근 마을로 진입해 마구 총을 쐈고, 이에 주민들이 긴급히 성당으로 피신하자 포격을 가했다.
구조대원들은 무장단체와 미얀마군간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지 못했다.
국민통합정부(NUG)의 사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얀마군의 이번 성당 포격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 무의미한 살상과 교회 파괴,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이 중단되도록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긴급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