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래차 등 주력산업 디지털전환 R&D에 279억원 투입
6개 분야 '디지털화 선도 R&D 사업' 착수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조선, 미래차, 헬스케어 등 6개 주력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에 3년간 279억원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밸류체인(가치사슬) 디지털화 선도 R&D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주력산업과 신산업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업계 밸류체인의 공통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조선, 미래차, 가전전자, 유통·물류, 철강, 헬스케어 등 6개 분야에 향후 3년간 총 279억원(국비 약 228억원·민간 자체 투자 약 51억원)이 투입되며 총 38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업종별 사업 내용을 보면 조선·해운은 12개 기관·기업이 협업해 스마트 선박과 관제센터 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수집·공유·활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스마트 선박 고도화, 엔진 등 주요 부품의 예지보전(사전 유지·보수), 탄소 배출 저감 및 연료 절감을 위한 운항 지원 서비스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나아가 항만, 보험, 금융 등과 연계한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도 기대된다.
미래차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제조업체인 코렌스와 20여개 협력사가 입주하는 부산 미래차 부품 단지의 생산·품질·비용·배송(PQCD) 데이터 흐름을 담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밸류체인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 정보를 디지털화해 품질 불량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가전전자는 ㈜귀뚜라미와 부품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6개 기업·기관이 협업해 생활가전 제품의 제조, 사용, 애프터서비스(A/S) 등 전주기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신제품 개발 및 성능 향상, 고장진단, 부품 수명 예측, A/S 기간 단축 등 관련 서비스 개선에 활용된다. 향후 유사 생활가전 제품군으로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유통물류는 물류전문기업 ㈜로지션, 로봇제조 업체 ㈜클로봇, 부산대 등 5개 기업·기관이 협업해 물류시스템 내 주문 수량, 상품 위치·입고·출고, 무인운반차(AGV) 동선·작업률 등 데이터 수집·분석이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한다.
철강은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인하대 등 5개 기업·기관이 ㈜세아창원특수강 등 2개사의 철강 소재물성 데이터와 세창스틸 등 3개사의 공정 데이터 등을 연계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최적 공정 도출, 장비·공정별 모니터링, 불량 진단·처리 등이 가능한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업계에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헬스케어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디맨드 등 6개 기업·기관이 광용적맥파(PPG) 측정 방법과 데이터 처리 등에 대한 표준 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정규화 데이터셋을 구축한다. 데이터셋은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에 활용하도록 개방된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을 지원하고자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운영하는 '디지털전환 협업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장영진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작년 6대 분야로 시작한 디지털전환 연대를 올해 10대 분야로 확대하고, 2024년까지 4천억원 규모로 조성될 디지털 산업혁신 펀드를 이번 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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