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알코올 과잉 섭취, 조발성 대장암 위험요인"

입력 2021-05-24 08:57
"적색육-알코올 과잉 섭취, 조발성 대장암 위험요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적색육(red meat) 과다 섭취와 과음이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발성 대장암의 위험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발성 대장암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의 리처드 헤이스 인구보건환경의학 교수 연구팀이 50세 이전과 이후에 대장암이 발생한 사람들이 포함된 13건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 보도했다.

조발성 대장암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적색육을 지나치게 섭취하고 알코올 섭취량 또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먹지 않는 사람은 암 발생 부위가 대장이 아닌 직장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조발성 대장암 환자의 또 다른 특징은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를 복용하는 일이 없고 학력 수준이 비교적 낮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 위험요인들은 남녀가 비슷했다.

이 위험요인들은 또 50세 이후 발생하는 대장암에도 해당했다.

그러나 신장과 체중 대비 체지방 비율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와 흡연은 조발성 대장암의 위험요인은 아니고 50세 이후 발생하는 대장암에는 위험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종합 암센터의 히서 햄펠 박사는 다른 연구들에서 이미 밝혀진 일부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조발성 대장암에만 국한된 특이 위험요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조발성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침 미국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U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지난 17일 대장암 진단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추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NCI: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캔서 스펙트럼'(Cancer Spectrum) 6월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