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실내 마스크 이외 모든 방역조치 해제하기로
내달 1일 그린패스·거리두기 폐지…변이 차단 목적 출입국 방역은 강화 검토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한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다음 달 1일까지 적용되는 현재의 방역 조치에 대한 연장 승인 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부터는 접종자 등에게 발급하는 면역증명서 제도인 '그린 패스' 제도는 물론 실내외 거리두기 조치도 모두 해제된다.
다만 보건부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해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출입국자에 대한 격리·검사 제도는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이스라엘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불과 6개월 전에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탁월한 의료진 덕분에 세계 최고의 백신 접종을 진행했고, 장기간 낮은 감염률이라는 보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감염률 지표는 '그린 패스'와 '퍼플 패스'(백신 미접종자의 실내 출입 시 거리두기 제한) 제도 폐지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향후 코로나19 감염 확산 조짐이 나타나면 다시 방역 조치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감염률이 높은 국가를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누적 감염자가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9%에 달하는 83만9천여 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6천400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화이자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하면서 상황을 역전시켰고,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풀었다.
3차 유행이 정점이던 지난 1월 중순 한때 1만 명을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주일간 50명대 내외로 유지됐다. 전체 검사 수가 줄어드는 토요일인 22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명이었다.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0.2%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때 8만8천 명에 달했던 치료 중 코로나19 환자 수는 510명까지 줄어들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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