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긴급 지원' 요청
"이스라엘 전쟁 범죄 막기위해 이슬람·국제 사회 지원 필요"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가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국영 IRNA 통신·프레스TV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악랄한 범죄를 중단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카타르 도하에 체류 중인 하니예는 "시온주의자의 범죄를 막기 위해서 아랍·이슬람·국제 사회가 동원돼야 한다"면서 "가자지구와 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명칭)에서 테러리스트 행위를 즉각적으로 중단하려면 물리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니예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시온주의자들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정당하고 결정력 있는 대응이 필요했다"면서 "현재 다양한 단체들과 접촉하며 사악한 범죄를 중지시키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권이 팔레스타인 주거지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천연가스와 전력 공급을 끊었으며 식량·의약품에 대한 접근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7일 TV 연설에서 "시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을 빼앗고, 테러리스트들의 기지로 만들었다"면서 "이스라엘은 국가가 아니라 무슬림과 팔레스타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비판했었다.
하마스 정치국 일원인 후삼 바드란은 전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점령자(이스라엘)는 침략자이며 이에 저항하는 것은 영웅"이라면서 "적은 그들의 침략을 끝낼 조건을 제시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력 충돌을 시작할 때부터 이스라엘과 정치적 접촉 시도는 계속 있었으며 하니예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은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양측 사망자 수도 24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진행되던 이슬람교도들의 종교행사와 유대인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하마스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영원히 패배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을 확실히 돕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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