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인도네시아 자바 바탕산단 공장 첫 삽
조코위가 해외기업 유치 공들인 곳…"인프라 약속 지키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의 종합 유리 전문기업 KCC글라스가 20일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바탕(Batang) 산업단지에서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전 계획 등 동남아 건설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바탕산단에 약 3억 달러(3천400억원)를 투자해 49만㎡(약 14만8천평) 규모 유리공장을 짓기로 했다.
KCC글라스는 2024년 바탕산단 공장이 완성되면 연간 약 43만8천t의 건축용 판유리를 생산해 동남아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자동차용 유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올 연말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KCC글라스는 단계적으로 공장을 증설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간자르 프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본래 바탕산단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공을 들여온 곳이다.
바탕 산단은 총 4천여 헥타르(40여㎢) 규모로 조성된다.
조코위 대통령은 작년 6월 30일 바탕 산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일 당장 들어오고 싶은 기업은 바로 들어오라.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적극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기업들에 손을 내밀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KCC글라스 기공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21일 미리 바탕산단을 방문해 "(KCC) 기공식을 앞두고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하려고 방문했다. 유리산업이 동남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바탕산단에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업체, 타일업체,파이프 업체 등의 입주를 추진 또는 협상 중이다. 바이오·의약품 산업 분야 투자도 바탕산단에 유치하고자 한다.
아울러, 산단을 크게 3개 클러스터로 묶어, 1번 3천100 헥타르에는 산업단지와 근로자 기숙사, 항만, 대학 캠퍼스를 조성하고, 2번 800헥타르에는 연구개발센터와 기술 파크, 3번 400헥타르에는 '레저'를 테마로 한 공간을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박태성 대사는 "KCC글라스 투자로 중부자바는 봉제·신발 같은 노동집약 산업에서 기술집약 산업으로 다변화하게 됐다"며 "바탕산단이 배터리기업 투자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가스, 용수, 도로 등 각종 인프라 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인 만큼 신속히 갖춰지도록 정부, 지자체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대사는 전날 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와 먼저 만나 한국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KCC글라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