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대북정책서 '최대 유연성' 언급…"유연해지려 노력"

입력 2021-05-20 18:00
수정 2021-05-20 18:15
미 당국자, 대북정책서 '최대 유연성' 언급…"유연해지려 노력"

한미정상회담 전 언론 브리핑…"종전선언 언급, 현시점서 도움 안돼"

한반도 비핵화에 "한반도 전체 지형서 핵없는 환경"…"韓기업, 상당한 투자 갖고 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새로운 대북 정책에 대해 유연해지도록 노력했다며 '최대 유연성'(Maximum Flexibility)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당국자는 1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에 한 전화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후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발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외교 전략을 공개적으로 구체화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동맹, 핵심 이해그룹, 의회와 함께 적절하고 비공개적이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어 "이 목표는 이 과정이 도전적일 수 있음을 이해하고, 우리가 계속 노력하는 궁극적 목표를 갖고 그 과정에서 최대 유연성을 스스로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서도 새 대북정책에 대해 유연해지도록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이 당국자는 최대 유연성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부연하진 않았다. 다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겠다는 의중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이 당국자는 새 대북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이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외교에 열려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하며 외교를 통한 해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미 싱가포르 선언과 관련해 종전선언 가능성을 소통 중이냐는 질문에 "싱가포르 합의뿐만 아니라 이전 행정부의 다른 합의 위에 구축하려 한다는 일반론적 발언 이상 나아갈 수 없다"면서도 "대화를 고무하려는 희망에서 종전선언과 같은 구체적 이슈에 대해 예견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북정책의 목표로 제시한 '한반도 비핵화'를 '북한 비핵화'와 대비해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는 "매우 분명하다"며 "우리가 시도하는 것은 한반도의 전체 지형에서 핵 없는 환경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쿼드(Quad) 회의, 미 국무·국방 장관의 한국과 일본 첫 순방, 문 대통령의 방미를 언급하며 "이는 이 지역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방점을 둔 바이든 정부의 기조를 확인했다.

또 한미 정상 간 성명에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위에 관한 우려가 언급되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지역 안보, 또 구체적으로 평화와 안정의 유지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한 뒤 "양국은 기술에서 세계의 리더"라며 첨단기술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는 우리 경제 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흥미로운 분야"라며 "우리는 긴밀히 협력해 왔고 더 많은 것을 함께 함으로써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미 기간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과 한국의 최고경영자들과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한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이 기술과 배터리, 첨단 반도체, 5G와 관련된 이슈에서 상당한 약속과 투자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는 혁신과 공급망, 뉴에이지 로직칩(logic chip) 등 전반에 걸쳐 협력하려는 상호 희망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1일 정상회담에서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기술력을 향상하고 더 나은 재건을 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바람에 대한 한국 쪽의 매우 강력한 약속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한국전쟁 참전 퇴역 미군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에 대해 "외국 정상이 훈장 수여 때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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