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배출 '0' 달성하려면 화석연료 신규투자 중단해야"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 발간…"어렵겠지만 가능한 방법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에 도달하려면 화석 연료 신규 투자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발간한 특별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IEA는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과 탄소 감축 활동 등으로 상쇄하는 '탄소 중립' 달성이 쉽진 않겠지만 실현 가능한 길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1세기 중반까지 이러한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하고, 운송하며, 사용해야 하는지 등을 안내한 400개가 넘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화석연료 신규사업 투자중단이다. 보고서는 "2021년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이상으로 새로운 유전, 가스 개발 사업이나 탄광, 광산 증설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를 멈추고, 에너지 효율을 현재 속도보다 3배가량 빠른 매년 4%씩 개선하며, 2030년까지 태양력·풍력 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전 세계가 다 함께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이 거대한 면적을 차지한 개발도상국이 2030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소를 폐쇄하는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단계를 밟는다면 2050년 무렵 화석연료가 전체 에너지 공급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로 낮아지고,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25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처럼 에너지 구조가 바뀌면 수백만 개가 넘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점점 더 많은 국가와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만, 실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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