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해고' 비자발적 실직자, 코로나 이후 14개월만에 첫 감소

입력 2021-05-19 06:05
'폐업·해고' 비자발적 실직자, 코로나 이후 14개월만에 첫 감소

영세사업장서 22만4천명 감소…30대 제외 전 연령대서 줄어



(세종=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지난달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 수가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통계청 고용동향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지 1년 이하인 사람은 170만112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21만9천676명 줄어든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2월(-1만2천843명)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비자발적 실직자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노동 시장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 자발적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대다수가 고용 취약계층에 분포하고 있어 고용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자발적 실직자 중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 종사자는 98만8천명으로 전체의 58.1%를 차지했다.

임시·일용직은 113만7천명으로 전체의 66.9%였다.

1년 전과 비교해 10인 미만 영세사업장 종사자 중 비자발적 실직자는 1년 전보다 22만4천명 줄었고, 임시·일용직에서는 16만6천명이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 폭은 상용직이 1.4%로, 전월(+25.3%)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임시직과 일용직에서는 각각 0.6%, 27.8%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비자발적 실직자는 30대(+9.1%)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50대가 -17.7%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60대 이상 -17.5%, 40대 -11.3%, 20대 -2.9%였다.

30대의 경우 일용직에서는 19.9% 줄었지만, 상용직 18.9%, 임시직에서 33.2%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 심리 회복으로 대면 업종에서 비자발적 실직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3만3천명에서 지난달 -5만8천명으로 감소 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교육서비스업에서도 -7천명에서 -1만3천명으로 회복세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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