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업계, mRNA백신 개발 위해 모였다…정부에 투자 요구
한미사이언스 등 10곳, 최근 정부 주도 회의 참여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국내에서도 화이자·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플랫폼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의 자립화를 위한 바이오 업계와 정부 간의 논의가 시작됐다.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기업 10여곳은 mRNA 백신 기술 개발과 생산을 위해 정부가 주도한 회의에 참여했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의 특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RNA 형태로 만들어 우리 몸에 투여하는 백신이다. 국내에서 이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진입한 업체는 없다.
업계는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바이오벤처 시절 모더나에 투자해 mRNA 기술을 확보한 것처럼 우리 정부도 이 기술 자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정부의 'mRNA 백신 투트랙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mRNA 백신을 국내에서 대량으로 위탁생산하는 동시에 이 기술의 자체 개발에도 힘쓰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백신 주권 확보에 대해 "국산 백신 개발을 총력 지원하겠다"며 "동시에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가 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장 오는 22일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가운데, mRNA 백신 기술 자립화를 위한 지원 여건도 무르익고 있다.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실무추진위 산하 mRNA 백신 전문위 회의를 열고 국내 mRNA 기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방대본이 업계를 상대로 최근 실시한 기술수요조사 결과 17개 기업이 mRNA 백신 안정화 기술, mRNA 생산에 필요한 벡터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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