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감시단체 "작년 미얀마 총선 국민 뜻 반영"…군부 주장 반박
"코로나 불구 투표한 국민 목소리 묻힐 순 없어…쿠데타, 변명 여지없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부정 선거였다며 쿠데타 이유로 내세운 지난해 11월 총선과 관련, 선거감시단체가 유권자들의 뜻을 반영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18일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공정선거 지원 활동을 벌이는 선거감시단체 '자유 선거를 위한 아시안 네트워크'(ANFREL)는 전날 미얀마 총선 관련 최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언급하고, 군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총선에서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둬, '문민정부 2기'를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는 정부가 총선 부정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미얀마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2월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치 국가고문 등 주요 인사들이 가택연금 됐고, 이후 반군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전날 현재 802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ANFREL은 보고서에서 작년 총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지난 2015년 총선에 비해서는 자유롭지 않거나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ANFREL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결과는 대체로 미얀마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게 정보에 근거한 우리의 의견"이라고 언급했다.
이 단체는 또 "확산하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천750만명의 국민은 선거 관계자들 및 보건 관계자들의 노고 덕에 투표한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묻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 당시 14개 주 및 지역에 13명의 참관단을 파견했다고 밝힌 ANFREL은 이와 함께 군부의 권력 찬탈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지난해 총선을 지켜본 미국의 카터 센터도 "유권자들은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군부는 문민정부로부터 정권을 빼앗은 뒤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 이후 총선을 재실시하겠다고 애초 밝혔지만, 이후 비상사태가 6개월 혹은 그 이상 연장될 수 있다면서 총선을 2년 이내에 치르겠다고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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