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팔 코로나 확산에 에베레스트산 등반루트 폐쇄

입력 2021-05-17 10:20
중국, 네팔 코로나 확산에 에베레스트산 등반루트 폐쇄

티베트 쪽 북파 루트 폐쇄…기존 등반 허가도 취소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에 오를 수 있는 중국 측 등반 루트를 폐쇄하기로 했다.

에베레스트산을 경계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네팔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지난 14일 에베레스트산 등반을 위한 봄철 등반 시즌을 철회하고, 기존에 등반가들에게 내주었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중국 쪽에서 에베레스트산에 오르기 위해선 티베트(西藏·시짱) 자치구의 북파(北坡) 루트를 이용해야 한다.

이미 21명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북파 루트를 통해 에베레스트산 등반길에 오른 상태이며, 올해 38건의 에베레스트산 정상 등반 허가가 난 상태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티베트 자치구 당국은 에베레스트산 네팔 쪽 남파(南坡) 등반 루트의 베이스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네팔 쪽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지난 9일 티베트산 정상에 격리 선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네팔 쪽 남파 등반 루트의 베이스캠프에서는 최소 17명의 등반대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에베레스트산은 네팔과 중국의 국경에 위치한다.

네팔에서는 사가르마타로 부른다. 산스크리트어로 '세계의 정상'이라는 뜻이다.

티베트어로는 초모랑마로 지칭한다. '어떤 새도 넘을 수 없을 만큼 높다'는 의미다.

중국에서는 티베트어의 초모랑마를 차용해 주무랑마(珠穆朗瑪)로 부른다. 에베레스트는 히말라야 측량에 기여한 영국의 조지 에베레스트 경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에베레스트산의 공식 높이는 지난해 말까지는 8천848m였지만, 지난해 12월 중국과 네팔 정부의 공동 발표로 8천848.86m로 정정됐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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