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리넨 의류 '쑥'…"자연스러운 색상이 대세"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최근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패션업계가 여름 신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편안함을 강조한 옷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시원한 리넨 소재를 활용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리넨 제품의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달부터 이달 12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또 다른 여성복 브랜드인 지컷과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텐먼스도 매출은 각각 20.3%, 219.4% 뛰었다.
이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의 여성 패션 가운데 매출 순위 20위 안에 든 제품은 모두 리넨 재킷과 원피스였다.
리넨 제품 중에서도 편안한 착용을 위해 넉넉한 품으로 만들고, 흙이나 모래를 연상시키는 색상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베이지, 옅은 갈색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원피스도 긴 기장과 몸을 조이지 않는 여유로운 핏이 특징"이라며 "역시 화려한 무늬보다는 자연스러운 색상을 적용한 단색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패션 브랜드 빈폴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여름 상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0% 이상 늘었다.
빈폴은 리넨 소재로 만든 긴소매 셔츠와 반소매 셔츠, 풀오버 등 다양한 상품을 여름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남성용인 빈폴멘에서는 구김이 적도록 리넨과 면을 함께 활용한 체크 셔츠를, 여성용인 빈폴레이디스는 동일한 리넨 셔츠를 기본 핏과 넉넉한 핏 두 가지로 마련했다.
아동을 겨냥한 빈폴키즈도 리넨으로 제작된 셔츠와 블라우스, 원피스 등과 더불어 리넨과 면을 혼방한 파자마 세트도 내놨다.
같은 기간 여성 브랜드인 구호플러스와 르베이지의 여름 상품 매출은 각각 65%, 40% 늘었다. 남성 브랜드인 갤럭시와 로가디스도 각각 2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 매출도 36% 올랐다"면서 "캐주얼 의류를 중심으로 면바지와 청바지, 리넨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도 이달 1~12일 마인, 랑방, 오브제 등 주요 여성복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씩 늘었다.
한섬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리넨 소재의 재킷과 반소매 티셔츠, 원피스 등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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