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교도소 2곳 약 3천명 코로나 집단감염…신규확진 최대 경신
반정부 인사 감염 공개 후 교정당국 밝혀…하루에만 4천887명 감염 확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교도소 두 곳에서 3천명 가량의 수감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교정당국은 전날 방콕교도소와 중앙여성교정시설에서 1천795명과 1천40명이 각각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감자 2천835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이 중 한 곳에 수감됐던 유명 반정부 인사인 파누사야 싯티찌라와따나꾼(22)이 같은 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뒤 공개됐다.
왕실모독죄 등의 혐의로 기소돼 59일간 중앙여성교정시설에 수감됐던 파누사야는 지난 6일 보석 석방됐다.
아윳 신토판 교정국장은 수감자들에 대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중 대부분은 교도소 외부에 있는 야전병원이나 교정국 산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증세가 심각한 이들은 외부 병원에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 수감되는 이들은 21일간 격리해 음성 판정이 내려지면 수감동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모든 재소자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정국에 따르면 현재 방콕교도소와 중앙여성교정시설에는 각각 3천238명과 4천518명이 수감 중이다.
한편 교도소 집단 감염자 외에 태국 전역에서도 2천5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돼 신규 확진자는 4천887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고 보건 당국이 이날 밝혔다.
누적 확진자도 9만3천794명으로 늘었다.
32명이 사망하면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도 51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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