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가해줄까…궤도수정한 페이스북 주도 가상화폐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페이스북이 애초 '리브라'(Libra)라는 이름으로 제시한 가상화폐 '디엠'(Diem)이 궤도를 재수정해 스위스 허가 신청을 철회하고 미국 내 합법적인 발행을 도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디엠협회는 디엠 발행을 위해 스위스에 제출한 허가 신청서를 철회하고 제휴를 맺은 미국 내 금융사 '실버게이트 캐피털'과 함께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캘리포니아 지역 은행인 실버게이트는 이번 업무 제휴에 따라 디엠을 발행하고 디엠의 준비 자산인 달러화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결제망은 디엠협회의 자회사인 디엠네트워크가 맡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디엠협회는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망은 기존 시스템보다 빠르고 싸며 안전하다면서 미 재무부 금융범죄 단속 네트워크(FCEN)에도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협회는 언제 가상화폐 디엠의 시범 발행에 나설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정통한 소식통이 지난 4월 디엠 시범 발행이 연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년여전 페이스북이 처음 제시한 리브라는 가상화폐이기는 하지만 복수의 통화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몇차례 궤도 수정을 거쳐 개명까지 한 현재는 달러화에만 가치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2019년 6월 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한 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 등으로부터 기존 화폐 시스템을 위협하고 돈세탁 등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냉대를 받았으며 비자, 마스터카드 등은 협력 전선에서 이탈했다.
이에 지난해 리브라협회는 디엠협회로 이름을 바꿨으며 그동안 사업 전략을 수정해 스위스에서 발행 허가를 추진했다.
현재 이 협회에는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노비, 차량 공유업체 우버, 전자상거래 쇼피파이 등 26개 회원사가 가입돼있으며 2000년대 재무부에서 차관을 지낸 스튜어트 레비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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