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방미길서 조지아주 찾아 배터리 공장 둘러본다(종합)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출장 처음…민간 경제 외교 '시동'
조지아서 한국전 참전비 헌화도
(서울·애틀랜타=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이종원 통신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전후에 미국 조지아주를 찾아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본다.
최 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작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이후 1년3개월여만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방미 중 미국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폭넓게 교류하며 한미 경제 외교 행보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주된 논의 의제로 반도체·배터리·바이오 협력이 꼽히는 만큼 최 회장 역시 이 같은 현안에 대해 양국간 협력을 구축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000660],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SK이노베이션[096770],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이번 방미 기간 중 조지아주를 찾아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이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공장을 건설 중인 곳이다.
최 회장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도 면담하고 '배터리 분쟁'에서 SK이노베이션의 지지를 호소해준 켐프 주지사와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세 차례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인 김준 총괄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 합의 후 처음으로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SK는 조지아주 1, 2공장에 지금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공장은 내년 준공해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김준 총괄사장은 "2025년까지 2단계 공사(3·4공장)가 완공되면 약 6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청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생존 참전용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비영리단체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박선근 회장, 프랭크 블레이크 전 홈디포 회장, 래리 엘리스 전 미 육군 예비역 대장, 톰 카든 조지아주 방위군 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초대됐으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협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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