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중, 반인류 범죄 멈추라"…유엔서 신장위구르 도마
중국은 "거짓 주장" 반발…유엔 회의와 별도로 미 국무부도 비판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유엔을 무대로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2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원격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반인류 범죄를 멈추고 위구르족과 신장의 다른 소수민족에 대한 집단학살을 중단할 때까지 우리는 일어서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독일 주최로 열린 이날 회의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다른 유럽 국가들도 후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트워치(HRW)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공동 후원했다.
회의에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신장에서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여성들은 강제로 불임시술을 받고 있다"며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도 신장 위구르 상황을 가리켜 "동시대 최악의 인권 위기 중 하나"라면서 "지금까지 나온 증거들은 특정 민족에 대한 탄압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호이겐 주유엔 독일대사는 이날 회의를 후원한 회원국들이 "어마어마한 중국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주유엔 중국대표부는 지난주 다른 회원국들에 신장 위구르족 탄압 의혹이 "거짓 주장"이라면서 "반(反)중국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유엔 회의와 별도로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 국무부 대니얼 네이들 국제종교자유국장은 이날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발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주민들의 이동은 긴밀히 추적당하고, 위구르족과 함께 살며 감시하는 임무를 받은 경비원들이 있다"며 "그 지역 전체가 기본적으로 야외 감옥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신장 위구르족 자의적 구금에 관여한 중국 관리와 그의 가족에 대한 비자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