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신 접종 당일 유급휴가…이상반응 있으면 이틀 더"(종합)

입력 2021-05-12 15:11
수정 2021-05-12 16:01
삼성전자 "백신 접종 당일 유급휴가…이상반응 있으면 이틀 더"(종합)

노조 요구 다음 날 공지…LG그룹·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전 직원들에게 접종 당일 유급휴가를 보장하기로 12일 결정했다.

노조가 백신 휴가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인데, 백신 휴가가 다른 기업들에도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백신 휴가 기준을 공지했다. 백신을 맞는 전 직원에게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접종일 기준)까지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해왔다"며 "정부의 권고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내 최대규모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회사에 공문을 보내 백신 접종 직원 전원에게 접종 당일과 이후 이틀(근무일 기준)까지 총 사흘간의 유급휴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접종 당일 전 직원에게 휴가를 보장하되, 노조 측이 요구한 접종 후 이틀간의 휴가는 이상 반응을 호소한 직원들에게만 보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부는 고령층과 사회복지시설 직원 등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이상 반응 접종자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백신 휴가제'를 도입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따라달라고 정부는 권고했다.

다만 백신 휴가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공공부문이 아닌 기업 등 민간단체가 정부 권고에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경찰이나 군인 등 백신 접종 우선 대상이 되는 특정 직군이 아닌 일반 회사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접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들은 임직원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 휴가제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SK이노베이션[096770], SK하이닉스[000660] 등 SK그룹 계열사, 현대자동차[005380] 등은 정부 권고에 따라 현재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선제적으로 백신 휴가 도입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전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다음 날 하루 유급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회사는 개인 연차가 소진되지 않는 공가로 백신 휴가를 부여할 계획이다.

NHN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접종 당일과 다음날 총 이틀간의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백신 휴가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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