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허용 원하나요?"…머스크, 트위터에 투표 올려(종합)
투표 시작 한시간 만에 100만명 참여…도지코인 5.2% 상승
테슬라 주가는 장 시작 전 4.4% 떨어져…4월 중국 판매량 27% 급감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박대한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냐고 묻는 투표를 트위터에 올렸다.
투표 시작 한 시간만인 이날 오전 5시 10분 기준 트위터 사용자 약 105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이 77.3%, 반대가 22.7%를 기록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는 무려 5천400만명에 달한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투표 시작 직후인 오전 4시 14분 기준 0.4859달러를 기록한 도지코인 가격은 한 시간 만에 0.5112달러로 5.2% 올랐다.
머스크는 지난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도지-1 달 탐사' 임무 비용을 도지코인으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도지파더'를 자처하는 머스크는 지난 8일 미 NBC 방송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진행자로 출연했을 당시에도 도지코인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SNL에서 어머니 메이와 함께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콩트를 선보였으며,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에는 '맞다, 사기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도지코인 가격 상승과 달리 테슬라 주가는 정규 장 시작 전 4.4%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4월 중국에서 제조한 전기차 판매는 전달 대비 27% 급감한 2만5천845대에 그쳤다.
테슬라는 지난 3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가 민감한 정보를 촬영해 미국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군과 국영회사 임직원들의 테슬라 이용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테슬라 모델3의 한 중국인 차주가 브레이크 이상으로 사고를 당했다며 지난달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발생했다.
시위 여파로 중국에서 테슬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중국공산당 정법위원회가 테슬라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공개 비난하면서 테슬라는 큰 곤경에 처했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당초 상하이 공장 인근 부지를 추가로 사들여 수출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을 계획했으나, 미·중 무역갈등 고조 등으로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에서 제조한 모델3를 미국을 포함해 더 많은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글로벌 생산에서 중국의 비중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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