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이틀째 무력 충돌…"가자지구 사망자 24명"

입력 2021-05-11 17:37
이스라엘-하마스 이틀째 무력 충돌…"가자지구 사망자 24명"

하마스 이틀간 로켓포 250여발 발사…이스라엘군 가자지구 130여개 목표물 타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슬람의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 내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 이후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한 로켓포 사격이 이어졌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을 '예루살렘의 검'으로 명명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벽의 수호자'라는 작전명을 내걸고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130여 개 목표물을 보복 공습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목표물 중에는 하마스 부대 지휘자와 정보기관 본부, 무기 생산 시설, 하마스 등 무장 정파들의 군사 기지, 터널 등이 포함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는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으며 10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15명의 하마스 및 무장단체 지휘관이 포함됐다고 조나탄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 측이 이틀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로켓포는 250발이 넘는다.

대부분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일부는 남부 아슈켈론 등지의 민간인 거주지역을 강타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의 로켓포로 인해 지금까지 2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경상자지만 일부 위중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인 전날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종교 활동 제한과 정착촌 갈등이 불씨가 되어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지난 7일부터 나흘째 이어진 충돌이었다.

300여 명이 부상한 충돌 이후 하마스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알아크사 사원 등에서 병력을 철수하라는 경고를 보내고, 시한이 되자 로켓포 공격을 시작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공격 등에 대비해 이스라엘 남부에 아이언 돔 요격미사일과 2개 공수여단을 추가로 배치했다.

또 국내전선사령부는 가자지구로부터 반경 40㎞ 이내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대중 집회도 금지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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