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중국, 이번에 중앙아시아에 러브콜

입력 2021-05-11 10:15
미중 갈등 속 중국, 이번에 중앙아시아에 러브콜

12일 카자흐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 중국 방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에 우호적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군 확보전에 나섰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 제2차 회의'가 12일 시안(西安)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이 방중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이자 전략적 동반자"라면서 "양자간 전통 우의가 아주 깊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도 밀접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이 부장이 이번 회의에서 5개국 외교장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연대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5개국 외교장관 방문 기간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및 일대일로를 통한 대규모 경제 지원을 위한 각종 양해 각서 등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5개국은 이미 일대일로 핵심 협력국이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푸젠(福建)성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외교장관을 초청해 협력 강화를 내세운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 이런 오프라인 회의가 마련된 것은 미국 주도의 서방이 대중국 압박을 가속함에 따라 중국도 우군 결집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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