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커진다…"코로나 딛고 올해 23% 성장"
옴디아, 올해 사이니지 시장 634만대·2024년 700만대 돌파 전망
세계 1, 2위 삼성·LG전자 신기술로 공격적 사업 확장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올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사이니지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에 호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수요는 634만대로 지난해보다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영상이나 문자 등 다양한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하고, 네트워크로 원격 관리하는 광고·안내판이다.
지난해 이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유통매장이 문을 닫고,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면서 전년(560만대) 대비 10%가량 줄어든 512만대 규모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늘고 이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이니지 시장 규모도 코로나 이전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옴디아는 사이니지 시장이 내년 695만대로 커지고, 2024년(715만대)에는 7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니지는 대표적인 B2B(기업간 거래)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세계 시장의 4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삼성전자가 27.6%의 점유율로 1위, LG전자가 17.1%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NEC의 점유율이 3.5%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두 회사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사이니지 시장은 단순 옥외 광고판을 넘어 진일보하고 있다. 기존 공공장소나 상업용 공간의 광고·안내판에서 벗어나 커피숍이나 음식점 메뉴판, 전시 매체 등으로 사이니지의 용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초대형 LED 사이니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사이니지를 활용한 '삼성 키오스크' 완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시대에 식당과 카페, 마트 등에서 비대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보안기술로 24시간 철통 감시하는 관제실, 모듈러 LED 디스플레이 '더 월'이 탑재된 방송국 등에서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적용된다.
LG전자는 서울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뮤지엄에 55형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가로로 이어붙여 6m 길이의 비디오월(Video Wall)을 조성하고 김정기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사이니지의 확장성을 선보였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기후정상회의에는 청와대 상춘재 대청마루에 LG전자의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가 설치돼 회의 시작 전에는 투명한 창문처럼 보였다가 회의 중엔 발표자의 모습을 띄워줘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4의 미디어로 불리는 사이니지는 호텔 체크인 카운터, 매장 상담부스, 박물관, 지하철, 스튜디오,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며 "비대면이 뉴노멀이 되면서 새로운 미디어 제품인 사이니지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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