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송유관 해킹 공격에 "극도로 심각" 범정부 대응 의지
"러시아 연루 증거 없지만 문제 대처시 일부 책임 가져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내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 대해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범정부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해킹 공격에 직접 연루된 증거는 없지만 러시아도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일부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과 언론 문답에서 "이것은 행정부가 극도로 신중하게 추적해 왔고 나도 매일 개인적으로 보고를 받아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하고 중요 공익시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범정부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 공격을 교란하고 기소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달 민간 부문의 사이버보안 투자 증대를 위해 민관 구상을 내놨다고 소개한 뒤 전기 분야에서 시작해 국가 가스관, 수도, 다른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랜섬웨어 공격이 글로벌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종종 활용하는 초국가적인 범죄자에 의해 저질러진다면서 국제적 대응 노력을 강조했고, 러시아의 적극적 대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해커들의 랜섬웨어가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는 있다고 한 뒤 "러시아는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푸틴 대통령에게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로,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을 위해 유럽을 방문할 때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방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해진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수개월째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초안 단계인 이 행정명령에는 정부와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적시하고, 사이버 범죄 조사를 위한 새로운 지침, 공격 이후 조사를 위한 위원회 설치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 시 새로운 기준, 연방 시스템 접근 제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이 포함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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