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영 '백신접종 후 사망보고' 빈도 제조사간 비슷
화이자·AZ·모더나·얀센 접종 뒤 사망보고 각국 100만명당 25∼31명
전문가 "백신에는 불확실성 존재하기 마련"
영국 "백신 효용, 알려진 어떤 부작용도 능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른 국가인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 후 사망 보고가 백신의 제조사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마친 인원은 1억4천824만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수는 3천701건으로 100만명당 25.0건꼴로 나타났다.
미국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한 뒤 사망했다는 보고는 100만명당 24.5건, 얀센은 31.3건이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발간한 '백신 이상반응 의심사례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한 이들은 2천260만명이었고 이들 중 접종 후 사망을 보고한 이들은 722명이었다.
따라서 영국에서 AZ백신을 접종한 뒤 접수된 사망 보고는 100만명당 31.9건인 셈이다.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최소 1회 맞은 이는 1천140만명이고 그 가운데 사망 보고는 364건이었다. 사망보고 비율은 100만명당 31.9건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에서 보고된 사망 보고는 백신 접종과 선후관계는 있지만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 속도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두 국가의 사례는 백신 접종에서 특정 수준의 이상보고가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그레이스 리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백신과 관련해 완벽한 자료는 가질 수 없고 불확실성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백신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을 더 잘 추산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가능해지면 위험성이 높은 집단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국에서도 아직 접종 규모는 작지만 미국, 영국과 비슷한 비율의 접종 후 사망 보고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한국에서 AZ백신을 접종한 이는 201만4천53명이며 이들 중 사망보고는 51건이다. 비율은 100만명당 25.3건으로 계산된다.
같은 날 한국의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66만675명으로 이들 중 사망 보고는 44건으로 사망보고 비율은 100만명당 26.5건으로, AZ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각국은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빚어지는 불신을 방역의 큰 걸림돌로 경계한다.
특히 최근 AZ,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매우 드물게 혈전(혈액 응고)이 생성되는 부작용이 잇따라 대중의 우려는 커졌다.
그러나 주요국들의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경우 접종의 위험보다 감염의 위험이 훨씬 크다는 이유로 보급을 지속하고 있다.
영국 의약품규제당국인 MHRA는 "코로나19, 그 질병과 연계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백신들의 효용은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부작용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MHRA는 "다른 모든 백신,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도 지속해서 감시해 효용과 위험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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