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中 압박 속 작전구 체계 도입…"육해공 합동작전 포석"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가 육군의 각 군단을 작전구 체계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기습 공격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만 당국이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육해공 3군 합동작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군 편제를 개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최근 중국 본토와 최일선인 육군 펑후(澎湖) 방어지휘부, 동부 화롄(花蓮)과 타이둥(台東)의 화둥(花東) 방어지휘부 및 3개 군단의 명칭을 5개 작전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 각 군단의 정식 명칭은 내년 1월 1일부터 모두 폐지된다..
연합보는 이번 개편으로 육군 펑후 방어지휘부 '전장(?疆) 부대'는 제1 작전구, 육군 화둥 방어지휘부 '정이(正義) 부대'는 제2 작전구, 북부 타오위안(桃園)의 육군 제6 군단 지휘부 '첸펑(前鋒) 부대'는 제3 작전구로 각각 변경된다고 전했다.
남부 가오슝(高雄) 치산(旗山)의 육군 제8군단 지휘부 '간청(干城) 부대'는 제4 작전구, 중부 타이중(台中)의 육군 제10군단 지휘부' 쿤룬(崑崙) 부대'는 제5 작전구로 개편된다.
.
다만 대만의 최전방 도서인 진먼(金門)·마쭈(馬祖) 방어지휘부는 각각 독립적 방어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전날 관련 조직 및 명칭 조정이 아직 연구 및 검토 단계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유보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군단' 개념은 과거 중화민국 군대가 중국에서 사용하던 명칭으로 현재의 대만·펑후 방어작전 개념 적용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편제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국방개혁 필요성에 따라 작전구 편제의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쑤 연구원은 그러면서 각 작전구의 '탈중심화' 전략으로 전쟁 발발시 3군 지휘부가 있는 북부 타이베이 다즈(大直)의 헝산(衡山) 지휘소와 연락이 두절되면 각 작전구가 독립적으로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1작전구와 제2작전구 등에서 육군 장성이 아닌 해·공군 장성이 지휘관을 맡으면 075형 강습상륙함과 즈(直)-20 헬리콥터 등을 이용한 중국군의 침공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지난해 10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권을 향해 전쟁 예고 수준의 가장 강력한 경고를 보낸 바 있다.
한편 대만언론은 중국 군용기가 전날 오전 2시 44분께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면서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이른 시간대에 확인된 진입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