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육식보다 건강 생물지표 양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채식하는 사람이 육식하는 사람보다 건강과 질병에 관련된 갖가지 생물지표(biomarker)가 양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Glasgow) 대학 심혈관·의학연구소(Institute of Cardiovascular and Medical Sciences)의 카를로스 셀리-모랄레스 박사 연구팀이 50만 명의 유전자와 건강 정보가 수록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건강한 성인 17만7천723명(37~73세)의 식습관과 건강 정보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식품 섭취 빈도 설문조사(food frequency questionnaires) 자료를 바탕으로 채식 그룹(4천111명)과 육식 그룹(16만6516명)으로 나누고 혈액 또는 소변 검사를 통한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암, 간, 뼈, 관절 건강, 신장 기능과 관련된 19가지 생물지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채식 그룹은 13가지 생물지표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13가지 생물지표는 ▲총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심혈관 질환과 관계가 있는 아포리포단백질 A와 B ▲간의 염증과 간 기능 손상을 나타내는 두 가지 전이효소(GGT, ALT)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요산염(urate) ▲총단백질(total protein) ▲ 신장 기능 악화 표지인 크레아티닌 수치 등이었다.
채식 그룹은 그러나 수치가 높아야 좋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비타민D, 칼슘 수치가 낮았다.
또 수치가 낮아야 좋은 중성지방(triglycerides)과 신장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시스테인-C 수치는 높았다.
혈당(당화혈색소), 수축기 혈압, 간 전이효소 AST 수치, C-반응성 단백질(염증표지 단백질)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대상자들은 생물지표 샘플 검사를 단 한 번밖에 받지 않았다. 이 연구에는 이 밖에 여러 가지 제한요소가 있다고 연구팀은 시인했다.
특히 생물지표는 현재 겪고 있는 질환이나 생활 습관 같은 식습관과는 관계가 없는 요인들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인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비만학회(ECO: European Congress on Obesity)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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