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EU, 투자 결정 더 빠르게 내려야…미국에서 영감받자"
유럽의회 콘퍼런스 개막연설…신속한 대규모 투자 중요성 강조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위기와 역경에 직면했을 때 더 빠르고, 더 강력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스트라스부르 소재 유럽의회에서 '유럽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 개막 연설자로 나서 신속한 대규모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APTN 방송이 전했다.
당선 이후 꾸준히 EU 개혁을 주장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연구·투자 프로그램 숫자를 봤을 때 중국이나 미국의 연구·투자 프로그램이 품고 있는 야망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이 투자를 결정하는 속도를 미국과 비교해보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업조차도 결론을 내리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연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유럽에서 영감을 찾듯이, 유럽도 속도에 있어서 미국에서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능률과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민주주의야말로 나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권위주의에 대응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EU가 대응하는 기능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U는 주어진 책무가 있을 때는 효과적이고 빠르고, 일관성 있게 대응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는 게 사솔리 의장의 분석이다.
사솔리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후에도 EU는 사회적, 경제적 여파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서로가 필요할 것이라며 단결을 당부했다.
EU를 창립한 '유럽의 날'과 맞물려 개최한 이 날 콘퍼런스에는 EU 회원국 국민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500명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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