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일째 신규확진 40만명대 '폭증'…지역별 봉쇄 확대
타밀나두 등 지역 정부 속속 봉쇄령 …삼성전자 공장은 정상 가동
전국 봉쇄령 필요 목소리 커져…자국 개발 치료제 긴급 사용 승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 중인 인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일 연속 40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폭증세가 지속되고 있다.
9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3천73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명을 돌파한 후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가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6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4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229만6천414명으로 미국(3천345만4천581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 2위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도 4천92명으로 이틀 연속 4천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4만2천362명으로 집계됐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자 주요 지방 정부들은 속속 봉쇄를 확대하고 있다.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경제 수도'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등은 이미 일시 봉쇄령이나 봉쇄령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도입한 상태이며 최근 확산세가 거세지는 남부 타밀나두주도 10일부터 24일까지 전면 봉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인구 7천500만명의 타밀나두주에서는 전날 2만7천3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지난 3월말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다만, 타밀나두주 첸나이 지역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은 연속 공정이 필요한 업종으로 분류돼 봉쇄 기간에도 정상 가동된다. 현대차 공장은 이번 봉쇄와 상관없이 자체 정기 설비 점검으로 인해 9일부터 16일까지 가동이 중지된다.
다른 지역도 산업시설에는 예외를 둔 곳이 많아 한국 기업 공장 상당수는 생산량과 인력 조정 등을 통해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통행금지 등을 도입 중이던 남부 카르나타카주도 10∼24일 봉쇄 수준으로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카르나타카주에는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가 있으며 역시 최근 확산세가 매우 가파르다. 인구 850만명인 벵갈루루에서는 연일 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또 서부 라자스탄주, 남부 케랄라주, 북부 비하르주 등도 일시 봉쇄령 발동 지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전국 주요 지역 대부분이 봉쇄에 들어간 셈이다.
다만, 야당과 전문가 등 일각에서는 확실하게 확산을 막으려면 전국적인 봉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연방 정부는 아직 전국 봉쇄령 발동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연방 정부가 지난해처럼 전국 봉쇄를 할 경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건 당국은 전날 인도 연구소 DRDO, 제약업체 닥터레디스 등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2-DG'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가 보도했다.
2-DG는 경구용 치료제로 환자의 회복을 돕고 산소 의존도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소 치료가 필수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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