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물원서 표범 3마리나 탈출했는데…1주일 지나 공지 논란
1마리는 아직도 잡히지 않은 상태
"어린 표범들이라 공격성 약해" 해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의 동물원에서 표범 3마리가 탈출했는데도 제때 공지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杭州) 야생동물원에서 최근 어린 표범 3마리가 탈출했다.
하지만 항저우 야생동물원 측은 탈출 직후 주변 민가나 관람객 등 외부에 즉각 공지하지 않고 지난 8일 오후 탈출한 3마리 중 2마리가 포획된 후 탈출 사실을 공개했다.
수색견들을 동원해 탈출한 표범들을 구석으로 몰아서 마취 총을 쏴서 생포했다.
하지만 이번 주 인근 지역 주민들에 이들 표범이 발견됐고 주민들의 신고에 당국이 조사한 결과 야생동물 공원에서 탈출한 것임을 알게 됐다.
표범의 탈출 사실을 숨긴 공원 관계자들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들 표범이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당국에서는 이들 표범이 5월 1일께 탈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급해진 항저우 야생동물원은 8일 늑장 공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동물원 측은 "어린 표범들이라서 공격성이 약해 큰 위험은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면서 "괜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표범의 탈출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 누리꾼들은 "표범이 어리다고 고양이 취급해도 되는 건가. 표범은 엄연히 매우 위험한 맹수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탈출한 3마리 표명 중 1마리는 아직 잡히지 않아 현지 당국은 인근 마을과 학교 등에 안전 경보를 내리고 표범을 목격하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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