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모든 품목 오름세…설탕 상승폭 가장 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모든 품목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식량가국지수는 전월보다 1.7% 오른 120.9포인트를 기록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곡물은 전월보다 1.2% 상승한 125.1포인트로 집계됐다.
옥수수는 미국 파종 면적 추정치가 예상보다 작고 아르헨티나·브라질·미국 등의 작황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오른 반면, 쌀은 물류 제약과 운송비용 상승으로 수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100.0포인트로, 전월보다 3.9% 뛰어 모든 품목군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지연과 프랑스의 냉해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헤알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1.8% 상승한 162.0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대두유와 유채씨유는 바이오디젤 부문 등 국제 수요가 많고 공급은 부족해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육류는 101.8포인트로, 전월보다 1.7% 올랐다.
소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수급조절을 위해 사육을 늘리고 가공을 줄여 공급량이 줄었으나 동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많아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전반적인 유럽연합(EU)산 선적량 증가에도 동아시아의 수입량이 많았던 것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가금육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세계시장 동향을 반영해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유제품은 전월보다 1.2% 상승한 118.9포인트였다.
버터는 유럽 내 수요가 부진했으나 아시아 수요가 높아서, 치즈는 유럽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다가 오세아니아의 공급량도 줄어서 가격이 올랐다.
2020∼2021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천700만t으로, 2019∼2020년보다 2.1%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 늘어난 27억8천270만t으로 추산됐다.
2020∼2021년 세계 곡물 재고량은 8억500만t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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