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사망자 하루 4천명 최고치…남부·시골로 확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8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4천187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는 최근 10일 연속 3천명대를 기록했으나, 4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1천7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은 뒤 2∼5일은 30만명대 후반, 6일과 7일은 각각 41만명대를 기록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189만2천676명으로 미국(3천300만여명)에 이어 세계 2위고, 누적 사망자는 23만8천270명이다.
앞서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팀의 리더인 M.비디아사가르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해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 시점이 지난 뒤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로나19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며 "이달 말까지도 급증세의 정점을 찍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실과 치료제, 산소부족으로 '의료붕괴' 상황을 겪었던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는 다행히 최대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뉴델리는 이달 10일까지 3주간 모든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특별 수송열차로 산소를 공급받고, 병상을 계속 늘렸다. 뭄바이도 통제 불능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반면, 코로나 폭증세는 인도 남부 지역과 시골로 번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주는 3일부터 2주간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벵갈루루의 중환자실은 빠른 속도로 빈 병상이 사라졌고,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웨스트벵골주의 콜카타도 병실과 의료용 산소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인도의 코로나19 폭증 원인으로는 해이해진 주민 방역 태세와 이중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꼽힌다.
인도인들은 작년 9월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 1차 정점을 찍은 뒤 지난 몇 달간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지방 선거 유세장 등에 마스크 없이 밀집했다.
이달 3일에도 서부 구자라트주 나브푸라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채 행진하는 종교 행사가 열렸고, 역시나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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