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건물에 공급한다…현대차·제주도 맞손
기아·현대캐피탈과 전기차 기반 V2G 시범사업 MOU…상용화 발판 마련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배터리 전력을 활용하는 기술인 'V2G(Vehicle To Grid)' 상용화 시대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캐피탈은 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업무용 차량 V2G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차 등은 이번 협약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건물에 공급하는 'V2B(Vehicle To Building)'를 실증해 향후 V2G 상용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의 충전과 방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V2G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첫 전용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에 탑재된 'V2L'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추가 개발을 통해 새로운 전력 보조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EV 차량과 충전기 리스 사업을 확장하고, 제주도는 아이오닉 5 관용차를 활용해 도청사의 전력 요금 최적화를 실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상호 협력한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배터리를 건물이나 가정용 전원으로 활용하거나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판매하고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전기차는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주행 중 남는 전력을 건물에 공급하고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등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 전력 판매가 가능해지면 전기차주는 차량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해 신규 수익 창출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아이오닉 5와 EV6를 통해 선보인 V2L 기능은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 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도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전무는 "이동 수단으로서의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력망에는 필요시 전력공급을, 고객에게는 추가 수익 창출을 통한 유지비 절감 방안을 제공하는 등 참여자 모두에게 편익을 주는 전기차의 새로운 활용성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도에서는 V2G가 전력 수급·활용 최적화의 보조장치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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