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인니 배터리사업 한 발 더…세부협상 돌입

입력 2021-05-07 09:09
수정 2021-05-07 11:08
LG에너지솔루션, 인니 배터리사업 한 발 더…세부협상 돌입

포스코·화유홀딩 컨소시엄, 국영 배터리 합작사와 HoA 체결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의 합작 배터리공장 투자는 협상 병행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합작사(IBI)와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하고 투자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다.

작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넉 달여만이다.



7일 인도네시아 투자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와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4개 공기업이 만든 배터리 합작사 IBI와 업무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산업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에는 LG화학과 LG상사, 포스코, 중국 최대 코발트·배터리 소재 생산업체가 속한 화유홀딩(Huayou Holding)이 참여했다.

합의각서 체결 대상인 IBI는 인도네시아 국영 알루미늄회사(Asahan Aluminum), 국영 광업회사(Aneka Tambang Tbk), 국영 석유회사 퍼르타미나,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등 4개 공기업이 배터리 산업을 위해 25%씩 지분을 나눠 만든 합작사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이날 합의각서 체결식에 참석해 "우리는 신속히 투자가 이뤄지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많은 지역이 전기차, 특히 대중교통을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기에 배터리 산업이 제때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결식에는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 우마르 하디 주한국 인도네시아 대사도 영상으로 참여했다.

이번 합의각서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측과 한 발 더 나아가 구체적 투자 조건을 논의하게 된다.

이번 합의각서 역시 지난번 투자부와 체결한 양해각서와 마찬가지로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형태라서 투자 조건을 두고 협상을 계속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원료물질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서 2030년에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가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세계적인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과 손잡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도록 투자유치를 강하게 추진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CATL(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테슬라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북말루쿠 등의 니켈 광산 채굴 사업부터 제련 산업,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한꺼번에 '패키지딜'로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부는 보도자료에서 "배터리 투자 프로그램은 광업, 제련소, 정제업, 양극 전구체 산업까지 포함한다"며 "투자계획 가치는 98억 달러(11조원)에 이른다"고 명시했다.



한국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전기차 사업투자는 크게 세 개 부문으로 나눠진다.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시엄의 배터리 산업,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의 배터리셀 현지 생산공장 투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현지 생산이다.

이 가운데 두 회사의 배터리셀 현지 생산공장 투자는 협상이 병행되고 있고, 현대차가 건설한 자카르타 외곽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계속 협상 중이다.

만약, 한국의 세 개 부문 투자가 모두 성사되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통합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생산과 공급의 연쇄적 과정)이 조성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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