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항우연 원장 "누리호 10월 발사 준비 순조롭게 진행중"

입력 2021-05-06 13:15
이상률 항우연 원장 "누리호 10월 발사 준비 순조롭게 진행중"

"미래혁신연구센터 설립, 우주태양광·우주엘리베이터 등 연구할 것"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누리호는 지난 3월 종합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10월 발사를 위해 준비가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임 원장은 6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는 비행모델(FM) 1·2·3단 조립이 완료되면 이를 발사대로 이송하고, 연료 산화제 충전과 배출 등을 활용해 리허설한 뒤 10월에 첫 번째 발사 시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추력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와 75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인 3단부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누리호는 인증모델(QM) 1단부 엔진이 약 125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하는 종합연소시험을 마쳤다. 남은 단계는 누리호 1·2·3단 개발과 비행모델 조립이다.

이 원장은 "과거에 시험 발사했고 나로호 발사 경험도 있으니, 절차에 따라 누리호 사업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3월 25일 마친 1단 클러스터링 종합연소시험은 최종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미래 대비는 부족했다"면서도 "앞으로 제게 주어진 3년이라는 기간에 이 모든 걸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기존에 했던 방식에서 변화를 추구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부 혁신을 위해 3개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원장은 대형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찾고, 기술 분석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중장기 계획을 논의·결정하고, 기존의 문제와 제도 개선 방안을 다루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앞서 임철호 전 원장이 연구원들과 술자리에서 조직개편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주장에 휩싸였다. 이에 임 전 원장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감봉 처분을 받았다. 달 탐사 사업에 참여한 일부 연구원들은 밀린 연구 수당을 받지 못해 항우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태스크포스 설립은 이런 내부 갈등을 쇄신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마련됐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해 항우연의 역할도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항우연이 뉴스페이스 시대에 이전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현재 국가 정책에 최대한 기여하겠지만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와 협의해 과감하게 역할을 넘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할 시기"라고 답했다.

이 원장은 "항우연의 역할은 민간이 하고 싶지만, 여건이 맞지 않는 미래적인 핵심 기술이고, 항우연은 정부 정책과 맞춰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혁신연구센터'(가칭)를 조직해 우주 태양광, 우주 엘리베이터, 성층권 장기 체공 등 선진국이 아직 하지 못하거나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연구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원장은 "2050년 이후 먼 미래를 내다보고, (선진국이) 완전히 하지 않았거나 선진국이 연구하고 있더라도 우리가 지금 따라가면 할 수 있는 분야를 다루려고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23일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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