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이름 지어야 하는데"…인니 침몰 잠수함 승조원 아내 출산

입력 2021-05-06 12:46
수정 2021-05-06 17:47
"딸 이름 지어야 하는데"…인니 침몰 잠수함 승조원 아내 출산

군 당국 "838m 해저 가라앉은 낭갈라함 인양 상당히 힘든 작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53명을 태운 채 발리섬 앞바다에 침몰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에 탄 승조원 아내가 홀로 딸을 출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6일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낭갈라함의 승조원 데니 리치 삼부디(28)의 아내 엔딕무피다툴 피트리야는 남편의 사망이 확인된 뒤 지난달 29일 딸을 낳았다.

엔딕의 출산 소식을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린 게시물에는 "건강하고 예쁜 공주님이 태어났다. 하지만 이름이 없다. 이 아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적혔다.



홀로 첫 아이를 낳은 엔딕은 "애도 중이기에 달리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독일산 재래식 1천400t급 잠수함 낭갈라함은 지난달 21일 새벽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고, 같은달 25일 세 동강이 난 채 해저 838m 지점에서 발견됐다.

낭갈라함 탑승자 53명 전원은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고, 유족들은 "어떻게든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시신을 수습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낭갈라함이 해저 838m까지 가라앉았기 때문에 인양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낭갈라함이 실종된 뒤 미국은 초계기를, 호주는 군함 두 척,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잠수함 지원·구조선을 보내 수색작업을 도왔고 싱가포르가 지원한 수중로봇이 낭갈라함의 영상을 찍어 전송했다.

낭갈라함이 발견된 뒤 지원 선박들은 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인양작업을 돕겠다며 관련 선박 3척을 현장으로 보내고 인력도 지원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해군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양 상황과 관련해 "상당히 힘든 작업"이라고 시인했다.

군 고위급은 "낭갈라함을 인양하려면 잠수함을 크레인 등과 연결할 고리부터 부착해야 한다"며 "특수장비를 장착하더라도 잠수부가 해저 838m에서 작업하기 어렵고 아마도 로봇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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