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NSW주, 감염원 불명 코로나 신규환자 발생에 '초비상'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와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지난 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5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아 정확한 감염 경로와 추가 확진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전염 가능한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챈트 NSW주 수석 의료관은 이 확진자가 최근에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고, 검역 격리 호텔 직원도 아니라서 감염원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챈트 의료관은 환자의 CT값(양성판정을 위한 유전자 증폭횟수)이 낮아 전염력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감염원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SW주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감염된 후 방문한 장소와 시간대 등 동선을 공개하고, 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확진자 동선에는 시드니 동부 지역 더블 베이의 울워스 슈퍼마켓·케미스트 웨어하우스 약국과 로즈 베이의 로열 시드니 골프 클럽 등 20여개 장소가 포함됐다.
베레지클리언 주총리는 "확진자가 한 명 발생했지만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감염자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NSW주 정부는 늘 하던 대로 적절한 수위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래드 하자드 NSW주 보건장관은 시드니 동부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건과 관련한 당국의 추가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NSW주 보건부는 전날 오후 시드니 시내 서쪽 매릭빌의 하수도 연결망에서 바이러스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인근 주민 4만 2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증상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4일 기준 NSW주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월 이후 NSW주의 총 코로나19 환자는 5천 317명이고 지역사회 감염건은 2천 9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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