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중국과 투자협정 비준 노력 중단…상황진전에 달려"

입력 2021-05-06 01:02
"EU 집행위, 중국과 투자협정 비준 노력 중단…상황진전에 달려"

EU 인권 제재에 중국 보복 조치로 긴장 계속…양측 투자협정 비준 '불투명'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EU 인사들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유지되는 한 EU와 중국 간 투자 협정 비준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중국의 제재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유럽의회가 어떤 합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EU-중국 투자 협정 비준을 위한 노력을 늦췄다고 보도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비준 절차는 좀 더 넓은 EU-중국 관계 역학의 진전과 분리될 수 없다"면서 중국이 유럽의회 의원을 포함한 EU 관리들에 대해 보복 제재를 가한 것은 "용납할 수 없고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 협정 비준과 관련한 이후 조치는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협정에 대한 법적 검토와 번역 등 기술적 작업은 진행 중이다.

그는 전날 AFP 인터뷰에서 이 협정 비준과 관련,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EU 집행위 측에서의 정치적 지원 활동을 중단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U와 중국은 지난해 말 투자 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3월 EU가 중국을 상대로 인권 제재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맞대응해 유럽의회 의원과 EU 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리며 맞대응하면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유럽의회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EU-중국 투자 협정을 비준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유럽의회 사회민주당, 녹색당 그룹은 비준을 위해서는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이번 제재 명단에 포함된 독일 녹색당 소속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의원은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심하게 오판했다"면서 최소 2년 동안은 비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베른트 랑게 위원장은 이 합의는 "냉동고 안에 있다"면서 거기에서 오랫동안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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