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돼지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7개월만에 재발생(종합)

입력 2021-05-05 19:46
수정 2021-05-05 21:33
영월 돼지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7개월만에 재발생(종합)

야생멧돼지 질병 발생지점 인근…경기-강원-충북 일시이동정지 명령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 돼지농장에서 7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나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5일 강원 영월의 흑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9일 강원 화천의 양돈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강원도 위생시험소는 전날 멧돼지 방역농장 돼지 폐사체 검사 과정에서 이 농장의 모돈(어미돼지) 2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자 정밀검사를 시행해 이날 확진 판정을 내렸다.

그동안 영월에서는 야생 멧돼지에서 모두 11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이번 농장과 가장 가까운 야생 멧돼지 발병 장소는 약 1.2㎞다.

중수본은 발생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401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출입 통제, 집중소독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기, 강원, 충북지역의 돼지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의 방역대 농장 4곳은 이동제한과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 7곳과 영월 등 인접 12개 시군 농장 170곳 대해서도 예찰과 일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영월 내 남은 양돈농장 5곳은 돼지 이동 중단, 분뇨 반출금지, 전용 사료차량 지정·운영 등의 조처를 했다.

또 쓸 수 있는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발생 농장 진입로와 도로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고 농장 주변에는 생석회를 도포하도록 했다.

중수본은 이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관계 장관 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먼저 영월 내에서 운영되는 축산차량을 지정해 지정차량 외 축산차량의 진입을 금지하고 발생 농장의 돼지가 출하된 도축장에는 소독 전담관을 파견해 환경검사와 매일 소독을 시행한다.

또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 등을 총동원해 최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 인근 도로·하천·축산시설을 대대적으로 소독한다.



아울러 양돈농장 차단방역 시설을 개선하고 양돈농장 종사자·매개체를 통한 오염원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농장 차단방역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발생 농장 주변 10㎞는 멧돼지 중점예찰구역으로 설정하고, 환경부·지방자치단체 수색팀을 투입해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수색한다.

이밖에 발생 농장 인근 2차 울타리와 주변 광역울타리는 집중적으로 점검해 정비·보수하고, 수색할 때 울타리 점검도 병행하는 등 울타리 관리를 강화한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긴급 상황회의를 열어 "양돈농장은 모돈 관리를 강화하고 농장·축산 관련 시설에서는 소독과 생석회 벨트 구축, 축사 출입 시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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