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 확산 와중에 '인도발 이중변이 유입' 비상

입력 2021-05-05 13:07
베트남, 코로나 확산 와중에 '인도발 이중변이 유입' 비상

'중국인 접촉' 여성 접대부 3명에게서 인도발 변이 첫 확인

밀입국 단속…하노이·빈푹성에서 중국인 불법거주자 89명 적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감염력이 강한 인도발 변이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당국은 최근 빈푹성에서 나온 확진자 3명에게서 인도발 이중 변이(B.1.617)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3명의 확진자는 출장 온 중국인들에 의해 감염된 술집 여종업원들이다.

중국인들은 지난 4월 9일부터 23일까지 옌바이성의 격리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3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들은 격리를 마친 뒤 빈푹, 옌바이, 라이쩌우, 라오까이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지난달 28일 귀국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의 지역 감염 사례에서 인도발 변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이중 변이는 지금까지 적어도 17개 나라에서 발견됐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전날 하노이와 다낭에서 각각 1명,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2천996명에 사망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하노이시는 최근 지역 감염이 잇따르자 영화관, 체육관, 운동장, 스파 및 마사지 업소의 영업을 이날부로 중단시켰다.

하노이는 지난달 29일 이후로 지역감염 5건이 발생했다.

앞서 하노이시는 4일부터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등교를 중단시키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다낭시와 인근 꽝남성을 비롯해 하남성, 빈푹성, 흥옌성, 옌바이성도 등교 중단 조치를 내렸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기존 2주간 강제 격리를 마친 뒤에도 확진 판정이 나오는 사례가 잇따르자 격리 기간을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베트남은 지난 한 달여 지역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들에 의해 지역 감염이 확산하자 밀입국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베트남 공안은 지난 3일 코로나 감염 '핫스팟'인 빈푹성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39명을 적발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하노이시에서 불법 입국해 거주 중인 50명의 중국인을 찾아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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