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코로나 백신 불균형 해소해야 경제 회복"
금주중 WTO와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협상 착수…면제범위 관건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4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하고 경제를 부흥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백신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이날 미국 비영리단체 '카운슬 오브 아메리카' 컨퍼런스에서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위해 실질적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백신 불균형 해소를 포함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단지 공중 보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회복이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타이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 문제와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와 협상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최근 주요 제약 회사의 대표들과 만나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이번 주 후반부터 WTO와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다.
앞서 지난 2일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무역대표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더 많이 공급·허가하고, 공유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지식재산권 면제 논의 방침을 공식화했다.
미국은 그간 인도를 비롯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압박에 직면했다.
미국 내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하고 있다.
진보파의 거물로 불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 예산위원장도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명이 달린 상황"이라며 "백신이 필요한 가난한 국가들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약회사가 지재권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약회사들은 현재 수준의 지식재산권 면제 요구는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백신 개발 동력을 약화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반발하는 터라 협상 타결까지는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얼 블루머나워 미 하원 무역소위원회 위원장은 관련해 타이 대표를 비롯한 행정부가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식재산권 면제 범위를 좁히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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