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에 협력 혐의' 이란·미국 이중국적 2명 석방 가능성

입력 2021-05-04 18:50
'CIA에 협력 혐의' 이란·미국 이중국적 2명 석방 가능성

이란 내부 소식통 "석방 절차 진행 때 수감되는 장소로 이동"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내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협력한 혐의로 수감 중인 이중국적자 2명이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란·미국 이중국적의 모라드 타흐바즈와 시아마크 나마지가 수감시설 내 '새로운 장소'로 옮겨졌다.

이곳은 에빈 교도소 수감자들의 석방 관련 절차가 진행될 때 옮겨지는 곳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간첩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9년 석방된 니자르 자카도 풀려나기 전 이 장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흐바즈와 나마지는 중앙정보국(CIA)에 협력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이란은 다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 국적을 우선해 자국민으로 보고 다른 국적에 해당하는 외교 공관이 제공하는 영사 조력을 금지한다.

가디언은 이들 이중국적자 이동 수감이 이란·미국 간 수감자 교환이 임박했다는 최근 중동 지역 언론 보도의 신빙성을 더한다고 풀이했다.

아랍권 방송 알마야딘TV는 지난 2일 익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내 구금된 인원을 석방하는 대가로 해외 동결 자금을 풀어주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와 이란 외무부는 수감자 교환과 관련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다만, 예민하고 복잡한 국가 간 협상에서 합의가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수감자 석방 절차 진행 과정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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