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부정 평가에 반발한 로빈후드 "신세대 모욕한 것"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의 젊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투자를 도박화하고 있다는 워런 버핏과 그의 동료 찰리 멍거의 자사 비판에 반박의 목소리를 냈다고 미 CNN 비즈니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버핏과 멍거가 지난 1일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서 로빈후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자 "평범한 미국인들이 월가의 테이블에 앉기를 원하지 않아 모욕에 의지하려는 기득권층이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어 "비판은 부적절했고 신세대 투자자들은 '카지노 그룹'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성명은 버핏과 멍거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당일 주총에서 한 말을 겨냥한 것이라고 CNN 비즈니스는 전했다.
버핏은 주총에서 로빈후드의 부상은 지난 1년간 증시를 카지노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로빈후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멍거는 "그(로빈후드)와 같은 것이 교양있는 사람들과 점잖은 시민들로부터 투자를 받으려 한다는 점이 실로 불쾌하며 매우 잘못됐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3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아예 버핏과 멍거를 특정하며 "가장 상징적인 투자자 두명이 신세대를 모욕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블로그 글은 "사람들은 이제 투자 현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버핏과 멍거류의 사람들에 지쳐 있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금융 생활을 주도하는 것을 이들이 폄하는 것에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엘리트들은 수십년간 투자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주식시장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며 "로빈후드는 투자를 더 단순하게,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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