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부 27년만에 이혼…"함께 더는 성장할수 없어"(종합)

입력 2021-05-04 06:50
수정 2021-05-04 11:51
빌 게이츠 부부 27년만에 이혼…"함께 더는 성장할수 없어"(종합)

"재단활동은 지속"…145조원 규모 천문학적 재산 분할 뒤따를 듯



(서울·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정성호 특파원 = 세계적 억만장자 부호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결혼 생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혼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났다. 빌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와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이들이 1년간 데이트를 한 뒤 결혼을 할지, 헤어질지를 결정해야 할 분기점에 이르렀을 때 빌이 침실에 있는 칠판에 결혼의 장점과 단점 목록을 빼곡히 적어놓은 것을 발견한 멀린다는 웃음을 터뜨렸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은 1천300억달러(약 145조7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이혼 결정에 따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260억여달러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 1.3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CNBC는 전했다.

빌은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에서 물러난 뒤 2000년 멀린다와 함께 질병과 기아를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제단'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빌과 멀린다는 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9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의 부호였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아내 매켄지와의 이혼을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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