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석달째…미얀마 곳곳서 "민주주의 되찾자" 시위

입력 2021-05-01 17:13
군부 쿠데타 석달째…미얀마 곳곳서 "민주주의 되찾자" 시위

시민들, 양곤·만달레이 등에서 집회…구금 정치인 석방 요구

소수민족 무장단체-미얀마 군 교전 계속…카렌주민 2천명 태국으로 피신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석달이 된 1일 최대도시인 양곤과 만달레이 등 곳곳에서 시민들의 반군부 저항 시위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최대 도시인 양곤의 2개 구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면서 구금된 정치인 석방을 요구했다.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대거 구금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정치인을 비롯해 3천485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2대 도시 만달레이와 남부 다웨이 마을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양곤을 비롯한 도처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교전도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카친주 모마욱 마을에서는 미얀마군이 카친독립군(KIA)이 빼앗은 알로 붐 기지를 재탈환하려고 최근 6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은 기지 점령에 실패했고 지난 29일 하루에만 카친독립군의 반격으로 20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인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카친독립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날 카친독립군은 인근 와잉모 공항에도 포격을 가해 무기고를 파괴했다.

이어 하루 뒤인 30일에도 교전은 이어졌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또 지난 한주간 남동부 카렌주에서 계속된 미얀마 군의 공습으로 수천명의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했다.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2천여명의 주민들이 살윈강을 건너서 접경 지역인 태국 매홍손주로 피신했다고 '카렌평화지원네트워크'가 전했다.

미얀마 군은 카렌민족연합(KNU) 반군이 지난 27일 새벽 살윈강 인근 전초기지를 점령하자 보복 차원에서 공습을 단행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